구례 오일장 튀밥튀기기

오전 콩을 예초기로 꺽는다.
ㅎㅎ 궁하면 통하리라....작년 2천여평을 낫으로 베는데, 답이 안나온다...인터넷을 검색해봤다.
콩수확기, 콩수확기...???
예초기에 원형톱날을 부착하면 쉽단다.
잽싸게 주문을 하고 2천여평을 하루만에 섭렵하다. ㅎㅎ

올핸 콩 재배면적이 1/3로 줄었다. 임대해준 땅쥔이 통보도없이 매실나무를 심어버렸다. 항의를 하니 자기땅에 자기맴이란다. 임대료도 안받으니 맴대로 하란다.
요럴수가...
작년에 뿌린 퇴비값 254만원 달라고 했더니 누가 뿌리라고 했냐다...
그럼 임대계약은 폼으로 했냐구 따졌더니....매실나무사이로 농사를 지으면 되지않느냐다...

럴수가....

소주 한 잔에 속을 달래고 1/3의 남은 땅에 고구마와 콩을 심었다.
본전생각은 나지만, 땅에 정이 가질않는다.

그래 어찌어찌 해서 농사를 지었다.

변덕스런 날씨의 덕분에 콩은 작년에 비해서도 씨알도 작고, 수확량도 현저히 떨어진다.

호박고구마는 굼뱅이 때문에 토양살충제를 뿌려야 하는데, 무농약을 고집하다보니...샘플로 캐서 맛을 보니 맛은 있으나 곰보투성이다.

각설하고
오전 콩수확을 마치고 콩을 모으는데, 산나물산약초회장님 전화다....
군청 산림과에 가잔다. 일을 중단하고 읍에 나갔다. 나간김에 콩을 튀겨오기로하구 옆지기더러 튀기라고 장터에 내려주고 나는 군청으로 갔다.
군청일을 마치고 왔는데도, 우리 콩은 튀겨지지않았다. 장터구경을 하고 식당에가서 점심을 먹고나니 우리콩이 맛있게 튀겨져있다.

우리 단골집 괴목할머니....구례구역 근처 순천땅 괴목마을에 사신다.
구례장과 괴목장에서 튀밥을 하신다.

옥수수 밤, 그리고 우리 콩, 옥수수 줄을 서시오...

둥굴레뿌리다. 한 번 튀기면 요렇다. 요걸 가마솥에 여러번 볶으면 더 구수한 맛이 난다.
우리 홈피에서 판매되는 것은 3번 볶아서 구수하다.

아침에 전화가 온다.
지리산노섬뜰이죠? 혹시 능이버섯 구할 수 없을까요? 날이 이리추운데 버섯이라고요.
장에 가서 한 번 봐드릴께요.
건조된 버섯 200g에 5만원 1kg말려야 100g정도 나온단다. 그러면
사서 보내달란다.

지리산에 살다보면 가끔 이런 전화를 받는다. 부모님이 편찮으신데, 약초를 구해달라는 분들이 더러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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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밭으로
하다만 콩마져 모아서 쌓고, 고구마를 캐는데, 곡갱이자루가 뿌러진다.
일하지 말란다.
서둘러 다시 장으로 장터에 가니 파장분위기다.
짐을 정리하시는 덕암철공소 사장님께 쇠스랑 한 자루 사고 도리깨는 서비스로 그냥주신다.
어차피 오늘은 집에가도 일 못하면 막걸리나 한잔 하잔다.
늘 농기구를 사면 저렴하게 주고 덤으로 주곤해서 한 잔 대접할겸 허리도 좀 쉴겸....
막걸리가 떨어져 동네를 다 뒤져도 없다. 할수없이 맥주를 몇 잔하구
귀농넋두리 풀어놓다가 하루가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