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희망찾기

category 큰산 지리산ㅣ情談 2009. 12. 10. 20:10,

농촌에서 희망 찾기

 

 

 

 

나는 지리산에 산다

 

어머님은 전북 고창에서 복분자와 호박고구마 농사를 짓고 계신데, 난 아무 연고도 없는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 귀농의 둥지를 틀었다.

 

농촌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작년엔 배가 과잉 생산되어서 배사주기운동이 있었고. 올핸 쌀수매값 하락으로 농부들의 근심이 깊다. 얼마 전 MBC PD수첩에 출연한 150마지기 농부가 눈물짓는 모습은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이런 농촌의 현실을 알면서 나는 귀농을 선택했다.

2008 10월부터 본격적인 농사(오미자, 엄나무, 오갈피, 더덕, 잔대, 밤 등)를 시작했고, 2009 2월 전 가족이 지리산 자락 구례로 이사를 왔다.

 

1. 농촌, 정말 희망은 있는가?

 

귀농 전 내 직업은 광고미디어 플래너(planner). 광고주에게 광고매체를 제안하면서 플랜을 제시하고 설득시켜 영업하는 일이다. 광고주에게 광고매체를 파는 것이기에 15년 동안 매체를 개발하고 매체를 파는 현장에 있었다. 광고매체도 마찬가지로 수요자의 needs에 맞는 매체를 만들어 제안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효과도 없는 매체에 광고집행을 하는 광고주는 없기 때문이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제값 받고 내 농산물 팔기 또한 중요한 일임을 잘 알기에 나름 많은 준비를 했다.

 

일단 귀농하기 전 [지리산노섬뜰]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리산은 그 이름만으로도 네임밸류(name value)가 있어 브랜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노섬뜰]지리산 노고단에서 섬진강으로 펼쳐진 뜰을 의미한다.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지리산 그 시작점이 [노섬뜰]인 셈이다.

특허청에 상표등록, 노섬뜰 로고 디자인 확정, 나를 알릴 수 있는 명함을 제작하는 등 노섬뜰 브랜드 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귀농카페에서 활동하며 귀농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얻고, 다양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취하며 귀농을 더 구체화시켰다.

농촌진흥청 인적자원개발센터의 도시민창업농과정 약초+버섯과정 3기를 2008 3~5월까지 3개월간 합숙하면서 수료하였다. 이 과정에서 약초의 전반적인 상황을 비롯하여 참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국의 훌륭하신 농촌진흥청 박사님들과 우수농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농촌마케팅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요즘도 가끔씩 찾아 뵙기도 하고, 전화로 질문도 드릴 수 있는 훌륭하신 멘토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

 

 

2. [온라인 마케팅] 이것이 대안이다

 

인터넷은 미국에서 개발했지만 인터넷이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가장 잘 쓰는 나라는 정작 한국이란다. 인터넷은 마케팅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의 특혜는 농촌 농산물 마케팅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농협이나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자와 직접적인 판매를 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린 것이다. 온라인마케팅에는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

 

[홈페이지]

농촌에서 홈페이지를 운영 관리하면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농업은 1차 산업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닌 가공+서비스까지 결합한 6차 산업으로 연장시켜야 한다.

 

[블로그]

블로그는 파급력이 더 거세지고 있다. 소비생활의 고급화로 농산물은 안전성과 기능성 위주로 소비취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농약으로부터, 불량 중국산으로부터 해방된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다닌다. 우리 농촌이 추구해야 할 곳 또한 안전한 먹거리다. 소비자들은 검색이나 소개를 통해서 블로그에 들어와서 농산물의 생산이력 등을 확인하고 구입도 하는 등 블로그가 장터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일정 정도의 돈을 지불해야만 포털 사이트 검색에 노출이 되지만, 블로그나 카페는 어떻게 글을 쓰느냐에 따라서 무상으로 노출될 수 강점을 지닌다.

 

[카페]

동호회성격이 강한 카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농사일기를 꾸준히 올려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홍보를 하며 농산물을 판매한다. 카페에서 도시 소비자들과 교류하면서 카페 한 곳에서 생산량의 60~70%의 농산물을 판매하시는 농업인들도 많다.

 

오프라인(인맥)30%, 블로그(카페)30%, 홈페이지(쇼핑몰)40%의 비율이 가장 좋은 비율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농산물 판매의 적절한 조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귀농일지]

 

나는 귀농 1년 차!

 

홈페이지가 없었던 6, 귀농카페와 동호회 홈페이지, 지인들을 통해서 매실을 팔았다. 2,000kg 정도 팔았다. 내 농산물은 얼마 안 되어 피아골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으신 분 매실을 중간상인보다 비싸게 사서 팔아드렸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일반 농산물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서로 win win.

 

20096월부터는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과 계약하여 성삼재휴게소 특산품판매장에 지리산농산물 납품을 시작했다.

 

 

고사리, 취나물, 산수유, 둥굴레차로 시작해, 요즘은 밤 쌀, 표고버섯 등 지리산 자락에서만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기존에 팔던 포장과 차별화하여 고급스러운 비닐지퍼백 포장에 [지리산노섬뜰]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선물세트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는데, 제작비용 관계로 미루고 있는 현실이다.

 

9월부터는 밤을 팔았다.

귀농카페와 동호회 홈페이지, 지자체 동호회 사이트에 66,116에서 내가 생산한 600kg과 근처 농가에서 생산한 피아골 밤을 400kg 팔아드렸다.

피아골은 토종벌 보호구역으로 농약을 칠 수가 없어 친환경으로 밤을 생산한다. 당연히 밤에 벌레가 많다. 판매공지를 하면서 친환경 밤이다 보니 벌레가 있을 수 있다. 박스포장 안에 메모를 넣어 다시 한번 벌레에 대해 언급했더니 벌레가 나왔을 텐데도 벌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은 없었다. 친환경이니 벌레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먼저 자리잡았을 것이기에 그럴 수 있었으리라. 또 농약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이유로 이유식을 하는 아기 엄마들의 주문이 많았다. 소비자들과 직거래로 만나는 일은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면서도 내가 생산한, 내가 판 농산물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어 매번 긴장되고 가슴 뛰는 일이다.

밤의 일부는 저온창고에 저장하여 설날맞이로 판매 대기중이다. 내년엔 작목반과 연계하여 밤쌀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올해 또 생산한 것은 무농약 메주콩이다.

 



 

억새가 무성한 야산을 트랙터로 밀어 만들어진 밭, 82,645을 경작하여 450kg수확을 했다.

시장에 가보니 흘린 땀이 무색한 형편없는 가격이다. 한 되도 팔지 않고 블로그와 카페에 콩밭 이야기를 쓰고 있다. 글을 보고 콩에 관심있는 분들의 언제 팔거냐는 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무농약콩 가격을 알아보고 적정한 가격으로 팔 생각이다. 더불어 메주나 청국장으로 가공하여 만들어 판매할 준비를 하고 있다.

 

1) 홈페이지 구축

www.jirisanshop.com 홈페이지에서는 지리산 친환경농산물만 취급한다.

 

구례를 중심으로 지리산권만 한정하여 친환경농산물을 모아서 생산농가에게는 조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팔아드리는 것이 나의 판매 목표이다.

홈페이지와 연계해서 기업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과 설에 상차림에 필요한 지리산 친환경농산물 선물세트를 준비중이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가공이나 포장 등 차별화해야 한다.

 

2) 쇼핑몰에 입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푸드이샵(www.foodeshop.com)에 납품승인을 받았다.

곧 납품할 것이다. 그리고 유명쇼핑몰 몇 곳과 납품을 협의중에 있다.

 

3) 티 스토리(Tistory) 블로그

서울에 가서 2주에 걸쳐 티 스토리(Tistory)블로그와 트위터(Twitter)교육을 받았다. 티스토리에 내 도메인이름으로 www.jirisan800.com 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이전에 내가 알지 못하는 각지에 사는 사람들과의 글과의 대면은 매번 새로운 배움의 순간이기도 하다. 장태평 장관님도 티스토리 블로그(http://taepyong.tistory.com/) 운영하고 있는데 블로그 운영은 이제 내 삶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마케팅이라는 게 어쩌면 스토리텔링에서 시작해서 형성된다고 본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은 상호간의 신뢰 속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올 봄 섬진강변 귀농선배의 무농약 매실을 따서 농협에 팔러 갔다.  

바로 따서 자루째 들고 가서 탱글탱글 싱싱했지만, 갈색 점이 박혀 있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농협직원도 그 매실이 농약을 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는 깨끗한 초록색 매실만 원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 매실을 귀농카페에서 소비자들에게 재배과정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농협에 넘겨주는 가격과는 달리 좋은 가격으로 팔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온라인마케팅은?

 

밭에 나가서 땀 흘리며 하는 일만 일이 아니다. 책상에 앉아서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내 컨텐츠를 쌓기 위해 관련 교육을 받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들이 논이나 밭에서 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른 새벽, 늦은 밤 하루에 3시간 이상은 인터넷을 하려고 애쓴다. 내게 있어서 빠질 수 없이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블로그마케팅의 중요성은 농림수산식품부의 [새농이]나 농업진흥청[쵸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주 중요한 마케팅 도구라고 본다.

아내도 지역문화학교인 [지리산학교]에서 1년째 사진을 배우면서 농촌진흥청 블로그[쵸니]에서 농촌주부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보기: http://blog.daum.net/rda2448/6973968  http://blog.daum.net/rda2448/6973455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부부는 카메라를 각자 가지고 다닌다. 블로그에 있어사진은 권력이다라는 말도 있다.

 

평생교육, 살아있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닐까?

농촌진흥청이나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하는 마케팅교육은 수강하려고 교육일정을 꼼꼼히살핀다. 농촌진흥청 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농산물유통마케팅과정을 수강하였는데, 실제 도움이 컸다. 더불어 사설기관에서 하는 마케팅교육도 배우고 있다.

얼마 전 2주에 걸쳐 블로그 마케팅을 배웠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찾아다니면서 더 배우려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알았고 나는 쉬지 않고 공부할 것이다.

 

난 지리산에 산다.

2살된 오미자와 엄나무, 오갈피나무, 더덕과 잔대, 밤 등과 피아골에서 잘 지내고 있다. 이제 지리산은 더 이상 도시에서 멀기만 한 오지가 아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도 온라인으로 우리는 같은 공간에 생각하고 존재하고 함께 공감하며 행동한다.

 

最高!.

내가 귀농한 이유이자 목표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을 탄생시키는데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는 트위터, 재미교포가 트위터(www.Twitter.com) 에 모월 모시, 모 장소에서 고기를 팔 거라는 글을 올렸는데, 그 트위터란 매체의 140자 글을 읽고서 그 장소에 나온 고객들이 줄을서서 고기를 사는 것을 미국의 한 방송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다.

나는 요즘 트위터를 통해서 지리산의 농촌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도시인들에게 잠시나마 지리산의 넉넉한 품을 보여 줄 수 있는 풍경사진과 내 일상적인 소소한 농사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궁극엔 나의 친환경 농산물들을 소비하는 고객이 될 것이다.

트위터에서 블로그로, 블로그에서 홈페이지로 이어지는 클릭으로 소비자들은 지리산 이야기를 보고 필요한 농산물이 있다면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설득이 필요한 시대에 온라인의 매체를 통해서 지속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온라인 마케팅의 목적이 될 것이다.

 

 

농산물을 정성 대해 생산해 놓고도 제값을 못 받아 눈물짓는 150마지기 농부의 눈물 대신 밝게 웃을 수 있는 농촌의 희망이 찾고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20091124, 신안의 비금도에 사시는 분이 네이버의 귀농카페에서 글을 봤다면서 콩을 사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양이 많지 않아 택배비를 어찌 할까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 분은 일이 있어 구례에 와 있다면서 직접 집으로 찾아왔다. 갑작스런 방문에 허둥댔지만 귀농이야기를 나누며 차도 마시고 콩 3kg를 사가셨다. 수확해 놓은 콩 가격을 미처 정하지 못했는데, 첫 고객을 만나면서 즉석에서 가격을 정하게 된 셈. 콩농사 첫 고객 또한 카페를 통한 고객이었다니…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끝은 장대하리라이 말이 가슴 속에 떡 하니 자리잡는다.

 

 

고 영 문 : 티스토리 블로그 : www.jirisan800.com 010-9088-1915

최 문 희 : http://blog.naver.com/plrawermari

홈페이지 : www.jirisansh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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