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이 썩는다.
장마가 길다. 습한 기운이 오래가다보니 호박도 버티질 못하고 있다. 아침 일찍 밭으로 간다. 오미마을 어르신은 벌써 논두렁을 한참 밀었다. 문수골을 통해서 저 운해는 지리산 주능선으로 갈 것이다. 몇개는 벌써 열렸다. 풀들과 함께 자라고 있다. 오늘도 파도리 [바람의 언덕]농장 호박 300평, 오른쪽 밭 쑥부쟁이 300평...호박밭은 풀밭이고, 쑥부쟁이밭은 잡초가 없다. 막내호박, 이제 틀을 잡은 듯하다. 이제 금새 탄력을 받아서 자랄 것이다. 호박이 썩는다. 장마탓인지, 열었던 대부분은 이렇게 떨어지고 말았다. 장마가 지나가길 기다릴뿐 대책이 없다. 호박꽃은 새벽부터 부지런한 꽃이다. 오후엔 문을 닫고, 쉰다. 벌들도 덩달아 부지런하지않으면 꿀맛을 볼 수 없듯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듯하다. 4주 심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