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90%의 정신력과 10%의 체력?
구례의 가을이 깊어간다. 아침으로 섬진강과 지리산의 조화 속에서 안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방불케 하는 안개 나루터가 벼들이 베어나가고 빈 들에 정박해 있다. 은행잎이 거리에 쌓일 때면 서울에 가서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야 하기에 달리기 연습을 좀 할 텐데, 코로나 19로 인해 마라톤대회가 취소되었다. 대회라는 목표가 없으니 운동을 포기한 상태에까지 이르러 아랫배만 늘어나 속이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별로다. 주말이라 모처럼수영장으로 새벽 운동을 나섰다. 평일에는 처지가 비슷한 확찐자들로 빈자리가 없는데 토요일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트레드밀에서 눈치 보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10km를 달리기로 맘 먹었는데, 5km도 달리지 않았는데 힘이 든다. 뇌는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1시간만 채우기로 협상을 하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