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90%의 정신력과 10%의 체력?

category 굿모닝, 지리산 2020. 10. 31. 21:44,

논두렁에 쑥부쟁이꽃이 피었다.

구례의 가을이 깊어간다. 아침으로 섬진강과 지리산의 조화 속에서 안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방불케 하는 안개 나루터가 벼들이 베어나가고 빈 들에 정박해 있다.

은행잎이 거리에 쌓일 때면 서울에 가서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야 하기에 달리기 연습을 좀 할 텐데, 코로나 19로 인해 마라톤대회가 취소되었다. 대회라는 목표가 없으니 운동을 포기한 상태에까지 이르러 아랫배만 늘어나 속이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별로다. 주말이라 모처럼수영장으로 새벽 운동을 나섰다. 평일에는 처지가 비슷한 확찐자들로 빈자리가 없는데 토요일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아 트레드밀에서 눈치 보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10km를 달리기로 맘 먹었는데, 5km도 달리지 않았는데 힘이 든다. 뇌는 포기하라고 종용하고 1시간만 채우기로 협상을 하고 이어 달렸다. 힘들게 1시간을 달렸더니 8.25km 다시 뇌를 꼬셔 10km로 채우자고 재협상 결국 10km를 채웠다.

마라톤대회에서도 이러한 협상은 달리는 도중 여러 번 있다. 대부분 처음 목표는 포기하고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협상은 끝나는 게 다반사다. 


 

"마라톤은 90%의 정신력과 10%의 체력"이라고 한다.

그만큼 정신적인 멘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정신력도 체력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마추어 마라톤 마니아들의 꿈은 서브 3(3시간 이내 골인)다. 나도 여러 번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나로서는 억울하게 3시간 16초, 17초만 빨리 달렸더라면....

광화문에서 잠실운동장까지 달리는 동아마라톤대회였는데, 기록을 목적으로 도전할 때는 손목에 페이스 분배표라는 것을 손목에 감고 달리는데, 39km 지점에서 계산을 해보니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와 보니 응원하던 마라톤클럽 사람들이 빨리 뛰라고 아우성이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운동장 트랙 350m에서 기록을 단축하기엔 너무 거리가 짧았다. 1km 즈음에서라도 인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2009년 귀농한 후 매년 봄과 가을 풀코스를 빼먹지 않고 달리고 있다. 연습도 거의 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하여 그야말로 개고생으로 하면서 정신력을 길들이고 있다. 2014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에서 철인 3종 아이언맨 코스를 완주하겠다고 했는데,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수영을 못해 도전을 못했는데, 봄여름 새벽시간에는 농사를 지어야 하고 요즘 같은 가을에서 겨울이 좋은데, 이불 밖은 늘 위험하다는 뇌의 사탕발림에 운동하러 나서지를 못하고 있다.

"상황을 바꾸려면,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멘탈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2막의 멘탈> 오영철

IQ의 시대는 가고, MQ(Mental Quotient)의 시대가 왔다는데 어떻게 Mental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과천 시절에는 그 추운 날도 새벽에 나가 열심히 달렸는데, 그 열정을 언제 다시 회복할 수 있을는지? 어떻게 마음을 바꾸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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