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죽을 좋아했던 어느 사모님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84년부터 고향인 고창을 떠나 2009년 2월 15일까지 서울생활을 했다. 대학 합격은 턱걸이로 겨우 했는데, 재수하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는 가족들의 지원으로 노량진에 있는 입시학원을 며칠 다녔다. 애당초 대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다시 공부라니 그냥 공부가 싫었다 좋은 대학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무슨 인생의 목표라든지 그런 것도 뭐도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집을 나왔다. 그동안 부모님 아래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만 자랐으니 그냥 밑바닥부터 고생이라는 것을 하면서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었다. 무작정 을지로 중부시장 동아일보 보급소에서 신문배달을 시작했다, 하지만 형의 친구들에 잡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집에 며칠 박혀있다가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