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안개나루터
안개는 낮에 더워진 공기가 새벽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차가워져 수증기가 응결하여 안개가 생긴다. 11월이 되면 특히 안개가 잦다. 특히 지리산은 섬진강을 에둘러 있고 더 멀리는 남해바다의 수증기가 많아서 능선에서 운해를 만나기가 쉽다. 무진기행이라는 소설을 쓴 소설가 김승옥의 고향은 순천이다. 순천도 바닷가다 보니 안개가 많다. 구례하고는 붙어있어 무진기행에 세무서장이 나오는데, 구례의 관할 세무서도 순천세무서라서 반갑게 읽었던 기억이다. 소설가는 여순항쟁으로 아버지를 잃었고, 5.18과 민주화를 겪어내면서 힘들었던 내면의 갈등을 안개 나루터 무진을 통해서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늘 그렇듯 안개가 끼는 날은 낮 날씨가 좋다. 기온차가 거칠게 심한 지리산은 서리를 여러 번 맞힌 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