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에 QR코드 달아주기(과정을 팔아라)
2011년 호박 농사를 지었다. 왜 뜬금없이 호박 농사를 지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구례 육묘장에서 호박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모종값이 생각나는 거 보니 농사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기억이다. 산골의 농사는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지렁이 잡으러 온 멧돼지가 호박밭을 수색하는 통에 농사를 망치곤 한다. 인터넷으로 그물을 구입해 울타리를 쳐서 방비를 하지만, 멧돼지는 어떻게든 울타리를 뚫고 들어와 초보 농부의 수업료를 잽싸게 챙겨 달아나 버린다. 과정을 팔아라 호박에 QR코드를 달았다. QR코드를 통해서 농부가 농사짓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블로그에 호박이 크는 과정을 간간히 올려 얼마나 커가는 걸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는데 이때 농부의 정성은 양념역할이었다. 식탁에 오르는 호박이 어디에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