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상사화

category 굿모닝, 지리산 2011. 9. 13. 13:23,

相思花
서로 생각하는 꽃 ....그리움
견우와 직녀는 오작교에서 라도 만날 수 있는데,
상사화는 봄에는 잎이 그리고 가을에는 잎이 없이도 꽃이 핀다.

상사화는 꽃무릇, 석산이라는 이름이 진짜 이름이다.
꽃의 특성이 그러하다보니 상사화라 부르게 된 것이다.



상사화는 매년 추석무렵 피기 시작한다.
추석.....
추석이면 온가족이 모인다. 그러나, 북에 고향을 두거나 남에 고향을 둔 북의 실향민들은 서로 만날 수 없다.
어쩌면, 그 그리움처럼
상사화는 이루지 못하는 현실이다.


추석을 맞이하야 고향에 고창에 다녀왔다.
고향을 등지고, 지리산에 정착한 탓에 어머님이 계시는 고창에서 명절을 보낸다.
어머님하고는 농업의 다른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지금도 갈등 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농업과는 좀 다르시다.
어머니는 화학적인 농업을 좋아하시고, 나는 방임적인 농업을 한다.

 

9월 말이 되어야 꽃무른은 만발을 한다.
하지만, 나는 덜 핀 상태의 지금을 더 좋아한다. 사슴처럼 모가지 길게 늘어뜨린 상태가 더 상사화스럽다.



도솔천은 탁류다.
탄닌성분이 풍부해서 그렇다고 한다.


더러 활짝 핀~  상사화다.

상사화는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에서 가장 많이 보인다.
매년 9월 말이면 축제도 열릴 정도로 화려한 그리움을 쏟아낸다. 그 세 곳은 지리적으로 인접지역이다.
어디서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전라도 서해안의 지역이다.


선운사는 동백꽃으로 더 유명하다.
전에는 동백나무의 북한계선이 선운사였다. 요즘에야 서울에서도 꽃을 피우지만, 동백나무의 제일 북쪽이 고창인 것이다.
그래서 그 꽃의 의미는 남달랐다.
미당 서정주시인은 눈물처럼 후두두둑 떨어지는 꽃이라고 했다.

 




초딩학교때 수학여행을 와서  까까머리로 사진을 찍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배경이 되었던 배롱나무는 그리많이 자라지않았다.

 


그리움이 자라면 무엇이 될까?
우리는 모두 그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상사화를 이 가을
가슴 깊숙히 꺼내서

다시 되새김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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