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엄나무 종자채종
2009. 11. 16. 21:02,
지리산 엄나무 종자채종
눈이 내린 노고단의 풍경이 겨울이 다가와 있음을 보여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직 단감수확을 덜마친 농가들은 추위에도 쉴틈이 없다. 예고없는 기후와의 싸움...이것이 농부들이 싸워야 할 적이다.
간밤에 바람도 불고 해서 바람에 떨어져 있을 엄나무 종자채취를 가기로 했다.
엄나무
엄나무는 흔히 닭백숙에 들어가는 용도를 널리 알려져 있다가...최근들어 웰빙바람과 더불어 엄나무순이 각광을 받으면서 지리산의 거목들도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엄나무는 이른 봄엔 새순을...여름철엔 잎을 가공하여 국수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가을엔 꺾어서 닭백숙이나 약재로 활용되고 뿌리와 껍질까지 모두 쓰인다.
엄나무는 이른 봄엔 새순을...여름철엔 잎을 가공하여 국수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가을엔 꺾어서 닭백숙이나 약재로 활용되고 뿌리와 껍질까지 모두 쓰인다.
벌써 단풍이 떨어져 이불이 되었다.
이불아래에 수많은 미생물들은 엄나무의 잔사를 배지로 삼고 다시 윤회를 하면서 봄을 맞이할 것이다.
잎자루의 길이가 길다. 내가 봐온 엄나무중에서는 제일 길다.
누군가 나쁜짓을 했다.
약에 좋다고 껍질을 벗겨갔다. 그 휴유증이란 나무의 생명을 위협하고도 남는다.
목을 자르고.....
못을 박고 나무에 오르고....
곳곳에는 아예 밑둥을 베어버리고 순을 따는 위대하신 분들도 계신다.
지리산에 수많은 엄나무가 있었건만, 이제는 나무찾기가 보물찾기 수준에 이르렀으니.....
묘목을 구해서 심어도 봤는데....거의가 중국산 종자를 키운 made in china...
다시 뽑아버리고... 채종을 하여 재배를 하고자...이렇게 길은 나선 것이다.
다시 뽑아버리고... 채종을 하여 재배를 하고자...이렇게 길은 나선 것이다.
해파리처럼 하늘을 받들고 있는 씨앗들.....
부디 내년에도 하늘을 받들고 이땅을 버티고 있기를 고대해본다.
내려오는 길에 주능선을 보니 흰머리를 하고 있다.
산이 좋아 지리산에 귀농을 하였건만....바라만보고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