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category 굿모닝, 지리산 2020. 11. 17. 23:47,


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45일간 백두대간 종주팀이 지리산에서 설악산까지 남한 구간을 종주한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나는 그때는 직장 다니던 시절이라 주중에는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마지막 구간인 점봉산에서 설악산 코스만 참여했다. 백두대간 종주 기념 산행이 끝나고 '산바모' 산을 생각하는 바보들의 모임이라는 산악모임을 만들어 전국의 산을 초창기엔 오직 야영만을 주장하면서 산을 다녔다. 96년부터 매년 1월 초에 제주감귤을 백운대까지 매고 올라서 '우리 농촌 살리기 우리 과일 먹기 캠페인'행사를 2003년까지 하기도 했다. IMF로 힘들었던 시절 감귤을 나눠주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함께 활동하던 회원들은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은 대학 산악회 출신으로 전문적인 산악 훈련으로 단련된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에게 암벽은 별거 아니었지만, 시국을 안주삼아 돌이나 던지면서 대학생활을 보낸 나에게 인수봉의 암벽은 너무도 높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처음으로 인수봉에 오르던 날, 후배들이 선등을 하고 나는 중간에 출발을 했다. 뒤(아래)에서 빌레이(확보 : 로프를 함께 묶고 등반하는 사람이 추락했을 때 추락을 막기 위해 로프 조작기술)를 후배들이 봐주고 처음으로 마주한 바위 어떻게 올랐을까 난감한 상황 계속 지체되는 상황에서 나로 인해 등반 운행이 정체되어 헤맬 수 없었다. 아무리 틈을 찾아도 손가락을 의지할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다. 오만가지 생각이 지나가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집중력뿐이었다. 어찌 올랐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결국은 인수봉에 오를 수 있었다.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사람들을 용기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능선을 오릐고 자신감이라는 것을 챙길 수 있었다. 그 힘으로 IMF 직격탄을 맞아 힘들었던 고비를 희망을 읽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벌써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꼰대가 되어 '라떼는 말이야' 하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집중력 암벽만 한 것은 없다고 온몸의 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운동이기에 체력도 체력이지만, 정신력 강화시키는데, 암벽등반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이다.
사실 내가 인수봉에 오르고 싶었던 이유는 라일락을 보기 위함이었다.
미국인 식물채집가가 인수봉 정상에 있는 라일락 종자를 채취해 한국에서 근무할 당시 미스김 여직원의 이름을 붙여 미스김 라일락을 보기 위함이다. 지금은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라일락 품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로열티를 물어가면서 역수입을 하고 있는 라일락. 정상에 올라보니 정말 라일락이 몇 그루 남아있었다. 그리고 식목일 기념으로 TV 방송이 나가고 다시 인수봉에 올랐다 라일락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산을 사랑했던 '산바모'회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예전처럼 산에는 자주 갈 수 없지만, 나는 지리산, 인수봉 선등 했던 후배는 한라산,  날씬했던 후배 녀석도 제천에 귀농을 해서 살고 있고 다른 멤버들도 전국에서둥지를 틀고 산을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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